안녕하세요.
이번시간에는 58일째 금주한 후기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당뇨 환자에겐 금주가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중독이라는 게 기본을 지킬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금주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지만
현실은 늘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소주 1병 에서 그 이상을 조금씩 일끝 나면 혼자 마시게 된 지가 9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처음 술을 시작하게 된 건
혼자 등산을 하고, 후에 막걸리 한잔 하는 맛을 알게 된 후부터였습니다.
특히 저녁만 되면 술을 먹다 보니,
수면에도 문제가 생기고, 역류성 식도염도 생겼습니다.
가족과 지인 모두 술을 끊으라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던 터에
건강검진 후 의사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한마디 가 저에겐 고마움과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50도 안된 나이에 어쩔 거냐고"
오랫동안 보아온 주치의 선생님의 진심 어린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날 병원검진 전날(24년 5월 6일) 피검사를 위해 금주시작한 날이고 결심하고 실행한 날입니다.
그전에도 금주하려는 노력은 많이 있었습니다.
술 대신 탄산수로 대신한다던가
줄이려고 일주일에 횟수를 정해 보기도 하고,
결국 실패할 때마다 자존감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특히나 술안주 메뉴로 식사를 하게 될 때 참기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물러서면 정말 죽는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 성경구절이 있듯 뇌에 대해서 도파민에 대해서 검색하며 찾던 중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애나램키 박사님
(검색하면 많은 자료가 있으니 쉽게 이해되는 자료를 보시길 바랍니다.)
자료를 집중하게 되었고
그리고 뇌는 기억하고 있기에, 한 번만 다시 해도 중독으로 되돌아간다는 원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뭔가 끊었다고 생각했을 때
방심하지 않고, 경계해야 하는 이유인 듯했습니다.
뇌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한 달(4주) 간 절제하여야 한다 와
도파민 중독의 뇌 와 정상의 뇌 사진이
머릿속에 각인되는 듯했습니다.
금주하는 동안 술집과 식당에서 사람들을 볼 때 부럽기도 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삶의 낙이 없어지는 것 같고 , 우울과 상실감이 들 때에는
4주 후 회복되는 뇌사진을 생각하니 힘이 났습니다.
금주성공은 주변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 것입니다.
가족의 격려와 응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금주방법★을 정리하자면
1. 지금 기회가 마지막이다. 지금 내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며 결단해야 한다.
2. 지식이 없으면 망한다.
중독의 원리(뇌)에 대한 지식을 알아야 한다.
뇌가 회복되려면 최소 4주를 참아야 한다.
3. 섰다 하면 넘어질까 조심하라.
이미 물길이 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또다시 물이 생기면 자동으로 그 길로 가게 되어 있다.
힘들게 끊었다면, 단 한 번이라도 경계해야 한다.
다음글에는 계속적인 후기로 금주전과 후의 증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58일째 금주 후기를 말씀드렸습니다.
금주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